'싸이월드'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4.01.07 이야기 보따리
  2. 2013.12.02 민낯
  3. 2011.05.11 엄친아
  4. 2011.04.14 A woman ahead of her time
  5. 2011.04.12 벼머리
  6. 2011.03.10 평생교육
  7. 2011.03.06 마음의 소리
  8. 2010.12.20 심청 현빈
  9. 2010.03.31 수퍼마켓 테라피
  10. 2010.03.18 Why blog? 2

이야기 보따리

2014. 1. 7. 09:07 from 일신상의 이유

나는 원래 뭔가 구매할 때 리뷰의 영향을 팔랑팔랑 많이 받는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최규석의 <지금은 없는 이야기>의 경우는 진정 이 서평 하나로 이미 읽기도 전부터 반해서 사 들고 온 케이스. 

'둘리 오마주' 이후 어찌나 괴롭던지 작가의 다른 작품은 절대로 보지 않겠노라고 혼자 다짐까지 했었는데 말이지.

서평 전문을 몽땅 퍼다 놓고 싶지만 분량이 좀 되는고로 링크만.

이런 경우가 한 번 더 있었는데 Gabriella Coleman의 Coding Freedom (2013.04.01).


그러나 막상 그렇게 서울에서부터 이고지고 오면 

정작 일로 읽어야 하는 다른 글들에 밀려서 방 한 켠에 쌓여 먼지나 모으기 일쑤.

그래서 마침내, 일 년을 그렇게 묵혀두고 나서야, 엊그제 처음으로 펼쳐 들었고,

말그대로 한 호흡에 끝나버렸다. 냉모밀 넘어가듯 후루룩;;


그래놓고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

시절 탓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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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옥보살 :

민낯

2013. 12. 2. 07:25 from 관성의 싸이월드

The Myth of 'No Makeup' (Sierra McKenzie, The Huffington Post, 2013.11.20)


위의 글을 (이미 다 아는 얘기지만) 재미있게 읽은 김에

이것도 동서양에서 추구하는 바의 미묘한 차이가 있더라는 발견을 했던 걸 공유하려고.


쌩얼 미인 같은 건 없음! 쌩얼(인 척 하는) 메이크업 :) (얄사장의 Bloom Your Style, 2010.02.19)


'No Makeup' Look Tutorial (Lisa Eldridge, 201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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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친아

2011. 5. 11. 17:18 from
2005년 12월에 싸이에 올렸다가 (내 기준으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카툰 하나.
후배 딘이가 인터넷 서핑하다 재밌는 거 발견하면 
"누나는 이런 거 좋아하니까"라며 주곤 했었는데
그 중 내가 보자마자 반했던 것.
근데 여기 올리려고 원출처를 찾으니 게시일이 12월 12일이네?
나는 12월 1일에 올렸던데, 미스터리일세.

(후속편으로 '16. 소개팅'도 있음)

엄친아란 단어가 본격적으로 미디어에 등장하기 시작한 건 2007년 4월인데다 
(그렇다, 방금 언론진흥재단 데이터베이스 검색했다.-_-)
초창기 기사들이 하나같이 이 만화를 언급하는 걸로 보아
단어가 널리 퍼지게 된(popularisation) 원인이자 일등공신인 듯.

갑자기 이 오래된 미니홈피 포스트를 여기에 옮겨 놓을 생각이 든 건
원조 엄친아라 불리는 김정훈이 현역 제대하고 활동을 시작했단 뉴스가 여기저기 보이길래.
심지어 이런 기사도;;

김정훈 엄친아 "길 가다 차량 번호판 보고 루트 씌워 계산놀이"
(파이낸셜뉴스, 2011.05.04)

그리고 그 아래 달린 댓글.

겨울의 영향
난 번호판으로 짓고 땡 하는데...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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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oman ahead of her time

2011. 4. 14. 05:08 from
무릎 팍 도사 나왔었구나.
시대를 너무 앞서간 우리 완선언니.
그리고 나는야 원조 빠순이. 냐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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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머리

2011. 4. 12. 13:04 from 관성의 싸이월드
나 굼뜬 거야 뭐 워낙 유명하니까.
고등학교 때 수돗가에서 내 뒤로는 애들이 줄을 안 섰더랬다.
그렇다고 내가 고현정처럼
솜털을 하나하나 닦는 그런 유별난 세수를 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느린 거다.
내가 화장 안 하는 이유도 사실 거창한 게 아니라
지우다가 날샐까봐;;

즉 낼모레 마흔인 내가
요샌 남자들도 흔히 바른다는 비비크림 하나 없이 완전 쌩얼로 돌아다니는 것은
피치 못할 사정일 뿐, 
뷰티 블로거나 코덕으로부터 화장품 얘기 듣는 건 또 무척 좋아한다는.  
쎄씨니 이런 잡지도 은근 열심히 봄. 험험.

요새 종종 들어가 보는 데 중 하나가 From Head To Toe.
누가 네이트판에다 영상을 퍼다 놓으면서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유명해진 재미교포 뷰티 블로거인데 
나야 뭐, 배워서 써먹어야겠다 그런 차원이 아니라
현란한 예술공연을 경이로이 바라보는 관객의 마음가짐.
말투는 또 조곤조곤 얼마나 예쁜지. (쓰고 보니 느끼한 아저씨 멘트;) 

아, 하나 배워서 써먹은 거 있다.
옥보살의 벼머리.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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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

2011. 3. 10. 09:42 from 일신상의 이유
엊그제 동네에서 TEDx 강연회가 열린다고 해서
워낙 유명한 이벤트니 직접 가서 보면 어떤 느낌일까 싶어
간만에 외출해 콧구멍에 바람 좀 넣고 왔다.
그런데 '평생교육'이란 게 워낙 당위적으로 들리는 만큼   
기발함 그런 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주제였던 듯.

자, 그리고 평생교육이란 단어를 pivot 삼아 삼천포로 - 
나는 후배들이 "누나는 가방끈으로 줄넘기 해도 되겠어요"라고 놀릴 정도로
학생 노릇을 오래 했는데 ;ㅁ;
운세를 알려준다는 사이트에 사주를 넣으면 (그렇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속담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백 군데면 백 군데, 다른 재주 없어서 그저 공부 계속해야 하는 팔자라고 나온다. 좀 신기할 정도.
이 생각이 왜 났냐면 바로 며칠 전에 누가 자미두수 보는 사이트라고 링크해놨길래
생년월일시 넣었다가 또 똑같은 소리를 들어서.
아울러 이런 말도. 

마음이 약해서 남의 초상집에 가 대신 울어주는 사람이며 [...] 상대에게 불만이 있을 때도 따지러 갈 때는 크게 한바탕 할 것 같지만 가서 얘기하다보면 상대에게 맞장구를 치다 오는 사람이 많다.

아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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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2011. 3. 6. 09:48 from
지난 주부터, 아니지, 서울에서 돌아온 이후로 줄곧
리포트 넘기고 나면 블로그질을 아예 날잡아 실컷 하겠노라고 별렀더랬다.
'이건 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공간이지만서도-_-
막상 여건이 안 돼 못 들어와 보면 또 괜히 애틋하고 그런 법이라. 쿨럭.

그렇다고 할 말이 넘치는 건 아니고
언제나 그렇듯 내오당 시리즈.
그러고 보니 여기 들르는 사람은 다 내 싸이 일촌;이려니 해서
굳이 따로 설명을 안 했는데
이른바 "내 인생의 낙은 오직 당신뿐"의 줄임말.

누구는 맥주병뚜껑을 모으고
누구는 크리스마스씰을 모으고.
사람마다 남에겐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작은 즐거움이 있고
그게 내 경우는 무수한 무명씨들의 재기 넘치는 리플.
고로 나름 매우 애착을 가지고 있는 시리즈물 되겠음.♡

배경설명은 이 정도로 하고.
한 한 달쯤 전에 레이디 가가가 얼굴에 뿔이 돋은 형상을 하고 그래미 시상식에 나타나서 화제가 됐더랬다. 
사진은 약간 무서우므로 링크만;;
그런데 이 기사 베플이

오승현 (02.16 17:45)
마음의소리?

...-_ㅜ

아아 마음의 소리.
그림체 힐끗 보고 내 취향 아니라고 단호하게 넘겨 버렸던 어리석은 지난 날은 영영 후회할 거예요.
나를 결정적으로 convert한 건 이 명절편.
여기다 통째로 퍼다놓고 싶은데 파일 저장을 못 하게 해놓은 걸로 봐서 권한이 네이버 독점인 듯?

아울러 작가에 관한 귀여운 일화 하나 더.
지금은 연재가 끝난 <정글고>의 김규삼이 장가가던 날
조석과 김선권이 냈다는 축의금 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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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 현빈

2010. 12. 20. 12:04 from
요새는 포털 가면 記事의 탈을 쓴 TV 프로그램 요약이
(심지어 화면 캡처와 함께) 실시간으로 올라오는지라
멀리 나와 있어도 유행하는 게 뭔지 정도는 간단히 알 수 있다.
그래도 그렇지 정말 사 입는 사람이 있을까...;

아울러 エキス 부분만 딱딱 섭취하다 보니까 오히려 더 열렬한 팬이 될 수도.
아, 현빈은 원래 쭈욱 사모했더랬음. *-_-*
생각난 김에 옛날에 싸이에 올렸던 글 하나.

2008.08.13 07:13



한 열흘쯤 전에
두바이 공주가 현빈 소속사를 통해서 사인을 요청했다는 기사가
신문마다 일제히 떴었다.
헤드라인도 죄다
<두바이 공주도 탐내는 현빈>
<두바이 공주는 현빈을 좋아해>
<두바이 공주 "내사랑 현빈"> 뭐 이런;;

그런데 리플들이...

"현빈 하나 희생해 석유 좀 ㅠ.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위해 현빈아 니가 큰일을 치러야 한다!"

"여자는 다 똑같애 너 좋다는 사람 있을때 붙잡아.."

"그냥 보내버려.. 사신하나 딸려서... ㅋㅋ"

"현빈씨 인권은?" <-

"심청현빈 덕분에 올 겨울은 좀 따땃할듯"

"댓글만 봐서는 이미 팔려버린 현빈ㅋㅋㅋㅋㅋㅋㅋ"

"얼굴상이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두바이상이였음" <- b


심지어 결혼 찬성 누른 사람이 187명;;;

고유가의 압박은 너무도 처절하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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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컴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평소보다도 길다보니 덩달아 블로그빨을 마구 쎄우게 되는 듯.)

집 근처에 괴물같이 큰 마트가 있다.
근처라고 그래봐야 걸어갔다 오는 것은 좀 무리라 버스를 타야 되지만
그래도 이사오고 처음 발견했을 때 얼마나 신나했는지 모른다.
내가 대형마트 가서 구경하는 거 좋아하는 건 아는 사람이 많은데
이건 한국에 있을 땐 전혀 없던 취미이다.  
오히려 재래시장 죽인다고 걱정하고
단가 떨어뜨린다고 제3세계 생산지에서 얼마나 노동력 착취를 해대는지 알아버린 바람에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없고.
그래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동네 공판장을 애용했더랬다.  
그런데 멀리 나오고부터 새 버릇이 생긴 거다.
물론 빵은 빵집에서, 고기는 정육점에서 사는 게 훨씬 질도 좋고 값도 싸지만
일단 살고 있는 곳에 그런 가게들이 없기도 하고
제목에도 적었다시피 이건은 일종의 테라피 개념.
지난 몇 주 동안 간다간다 별렀는데 번번이 일이 있어
가까운 편의점에서 그 때 그 때 아쉬운 걸 사다 때우다가
어제 간만에 장바구니 매고 다녀왔더니 아니나 다를까 조금은 긍정적 기분.



아래는 그르노블에서 윗집 살던 민이가 올린 '산신령 구름' 사진 아래 덧붙였던, 좀 된 글. 



2005.11.16 08:11
난 신경이 '굵어서' 우울함 따위는 모를 것처럼 보인다지만
그럴리가;; (아, 두통 생전 앓아 본 적 없다는 건 맞다. -0-)
울적할 때면 나름의 비방들이 있겠지.
내 경우는 대형마트. 한국에선 전~혀 없던 습관.

뭘 살 것도 아니면서 대형마트에 가 서 있으면
마음이 순식간에 평온해지기 시작한 건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 Leicester 시절,
가족이란 자고로 한지붕 아래서
너나가 따로 없이 비빔밥처럼 섞여서 살아야 한다는
암묵적 방침 아래 자란 사람이
그런 가족을 떠나 처음 외국땅을 밟았을 때,
처음 며칠은 정말 목이 메서 물도 안 넘어가고 ㅠ
빈 기숙사 방에 돌아와 불을 켤 때마다 울컥-하던 그 때,
기숙사 사이트 바로 뒤에 위치해 있던 어마어마한 Safeway는
말그대로 내 안.식.처.였다.

조건반사란 무섭기도 하지.
그 이후도 줄곧 유럽 시골과의 연은 계속되어
도시를 옮기고 심지어 나라를 옮겨다녀도
그 때마다 버스 종점에는 대형마트가 있고
삶이 나를 속일 때면 쪼르륵 달려가게 된다.
(Egham의 Tesco는 부족해!!!)

아 난 정말 사설이 길어.-_-

Grenoble 시절 역시
논문 진도가 안 나갈 때마다 전차를 휙 잡아타고
시내..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 방향인 Carrefour로 가곤 했더랬다.
학교 갈 때도 맨날 저 앞을 지나가고.
산이야 도시 어디서나 고개를 들면 보이는 거였지만
매일 보던 그 때도 저 산신령 구름은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일년만에 보니 심지어 뭉클.

사람은 아무때고 손 뻗으면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길 줄 알 때부터
철이 났다고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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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blog?

2010. 3. 18. 09:24 from 일신상의 이유
어제 저녁엔 웬일로 블로그 포스트를 한 백 개는 읽은 거 같다. 오바 촘 보태서.
원래부터 인터넷 상에서 이리저리 부유하는 게 큰 소일거리인 사람이지만
어제의 경우는 그보담 뭔가 할 일이 산처럼 있으면 오히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좋을지 몰라
오히려 배째라 심정으로 다른 걸 기웃거리는, 전형적인 마감 사흘전 심리상태.
주인장을 아는 블로그들에서 출발하였으나
댓글에 걸려있는 링크도 클릭하고 이웃도 랜덤하게 클릭해보고 하다 보니
나중에 가서는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게다가 모르는 사람의 소소한 일상을 읽고 있자니 스토커 같은 느낌도 들고. 쿨럭.

그러다 나는 도대체 왜 블로그를 읽는가로 생각이 미쳤다.
이런 'social sciency'한 접근, 이런 것도 직업병인가? 하여간.
왜 블로깅을 하는가에 대한 연구는 이미 나와 있는 것들이 있다.
정작 양적으로 많이 나와있는 건 아닌 듯 하지만 그게 또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자아계발이니 인맥관리니 과시욕이니 등등
동기요인으로 꼽히는 것들이 막상 들으면 워낙 당연하게 느껴지는지라
자칫 시간 들여 돈 들여 공들여 데이터 수집하고 분석해서 결국 뻔한 소리만 하게 될 소지가 있고
아울러 사람이 다 제각각이듯 동기도 워낙 제각각인 법이니 억지스러운 일반화를 하게 될 위험도 있고.
물론 이것은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 만고 내 추측. -ㅅ-
이 주제를 놓고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논문을 꼽자면 생각나는 게 둘 있는데  
하나는 Rafaeli 교수가 위키피디아 편집이 무보수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시간 써가며 참여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인지하는 인센티브에 관해 쓴 것 (블로그는 아니지만 결국 비슷한 맥락), 
또 하나는 얼마전 New Media & Society에 따끈따끈하게 실렸던
미국 정치판에서 나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치 블로거'들의 참여 동기에 대한 것.

그냥 딱 내 경우만 놓고 보자면
한마디로 그저 다마고치 키우는 심정.
내 비록 사회성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도 안 와봐도 좋다 나는 그저 마이웨이 하련다' 그 정도는 아니고.
그보다는 잔치를 연다고 열었으나 차린 건 별로 없고, 그러니 올 손님 별로 없으리라는 것도 알고, 
원래 혼자 잘 노는 스타일이니까 원맨밴드로 북치고 장구치고. 에헤라디아.
공간 자체에의 애착이랄까.
게다가 뭐든 기록으로 남겨두는 습관도 조금은 상관이 있을테지.
타고 난 자잘한 성격 + 회계감사로 1년 반 일하고 얻은 후유증. 

사실 누가 묻지 않으면 먼저 얘기 보따리 풀고 그런 건 못하는 나같은 사람이
블로깅을 한다는 자체가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
이건 어디 다른 데도 쓴 적이 있는데
늘 누군가가 말을 하고 있는-_- 엠티촌 같은 집안 분위기상,
별로 상관없는 얘기를 꺼냈을 때의 반응이란 더욱 가차 없어서
"그래서?" "어쩌라구?" 정도가 아니라
"어휴 21세기는 정보의 홍수라니까"
내지는 아예 줄여서 "불필요한 정보" (무뚝뚝)
이렇게 말하고 휙 가버리기가 다반사. 이거 은근히 무안하다.ㅎㅎ
그러다 보니 기자들 주르륵 불러다
신변의 일들을 시시콜콜 늘어놓는 연예인들 보면 젤 처음 드는 생각은 그저 '참 남세스럽다'.
당연히 포스트 '발행' 같은 건 꿈도 못 꿀 노릇.

아아, 하려던 얘기는 이게 아니라.
그럼 쓰는 건 그렇다 치고 읽는 건?
역시 이유는 한 가지로 딱 떨어지는 게 아니겠지만 
내 경우 주인장의 수다가 잔잔하고 꾸준하면 기본적으로 좋다고 느끼고 다시 들르게 되더라.
근데 이런 건 '수다의 힘'을 믿는 나같은 사람이나 그렇고
보통 추천 받는 블로그들 보면 어떤 테마를 하나 잡아 놓고 노하우 같은 걸 나누고 그러던데.
나도 와서 보는 사람이 뭐든 얻어가는 게 있도록 해야 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잠깐.
그럴 밑천은 없지만 일단 생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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