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예감

2011. 4. 12. 11:45 from
엄한 어머니상 얘기하다 보니 퍼뜩 생각난 댓글 하나. (말했잖수. 나 댓글 모은다구.^^;)

딴지일보에 parenting이란 주제로 연재하는 김지룡이란 분 글 중
어린 자녀들이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가를 다룬
"아이들이 일깨워 준 감성회로"란 게 있었는데 
그 아래 붙었던 댓글.

大口
2010-02-22 17:06:10

그러고보면 내 어머니는 참으로 현명하신 분이었다. 내 질문의 숨은 뜻까지도 알아채시고 가장 적절한 답을 주시곤 했으니까.

내가 여섯살때 쯤이던가...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갔던 때다.
엄마 장 보시는데 졸졸 따라다니면 뭐라도 하나 사주실까 해서 따라갔건만
어머니는 오뎅 하나도 사주실 의지가 전혀 없어보였다.

오뎅이 심히 먹고 싶었던 나는 어머니께 질문을 던졌다.
"엄마~! 오뎅은 뭘로 만드는 거야?"

어머니는 1초간의 침묵 후에 나를 돌아보시며 말씀하셨다.

"엄마 따라다니다가 길 잃어버린 물고기들 갈아서 만드는 거야."

갈아서.... 갈아서... 갈아서...

그날은 오뎅이고 뭐고 엄마 치마만 꼭 붙들고 시장을 한바퀴 돌았다능....
역시 현명하셨던 우리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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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옥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