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아, 안녕?

2010. 1. 25. 04:33 from 관성의 싸이월드
따지고 보면 그간 쓸 만한 공간이 없었던 건 아니다.
나우누리 시절엔 듀스방이 있었고 *-_-*
싸이에 이것저것 끄적거린 것만도 어느덧 햇수로 10년[!]이니까.
게다가 業이 業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서비스는 죄다 가입이 되어 있다.
요샌 트위터나 미투 같은 마이크로블로깅이 대세라지? 하여간.

사실 싸이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제품 충성도는 집안 내력인지라 (이 얘긴 후에 다시.)
사실 웬만했으면 이렇게 뒷북치며 블로그로 이사하진 않았을 거다.
그런데 오수의 개에 견줘도 좋을 나같은 사람이 떠날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인 두 가지 이유.
하나는 맥북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업로드 자체가 안 된다는 것이고,
이것마저도 그 때 그 때 나의 여덟살짜리 노트북 이호를 가동하는 것으로 뛰어넘으려고 했으나
(이호에선 웹페이지 하나 여는데 1-2분은 기본임에도. 이 정도다, 충성스럽기가.)
둘째로 어떤 형태로든 백업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10년간 차곡차곡 쌓아올린 컨텐츠가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닌 상황이 불현듯 오싹했던 것.
네이트랑 합치면서 바뀐 인터페이스가 입맛에 안 맞아도,
한술 더 떠 개인정보를 좀 더 달라고 해도,
내가 올린 사진이며 글들이 인질이 되어 발목을 잡기에
이러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 유료화한다고 해도 박차고 나갈 수 없을 그 상황에의 반감.
맥락은 다른 표현이지만 영어 숙어중 'to give hostage to fortune'을 떠오르게 하는 그런 상황. 
티스토리라고 워드프레스 블로그처럼 xml 백업이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떠한 형태로든 '된다'는 것에서 일단 마음의 위안을.

그래서 사실 이 블로그는 뭘 새로 쓰기도 하겠지만
그동안 여기저기 써온 것들을 끌어다가 모아두는 곳간 같은 역할을 시키려는 것이 나의 계획.
예전 내 "사람잡는 다이어리" 온라인판이라고나 할까. 음화홧.

일단 첫 포스트이고 하니
싸이에 "은퇴한 옥보살의 미니홈피"라는 걸 열고부터 줄곧 프로필란을 지키고 있던 자기소개부터 복사해 붙여 두기로.

  • 장래희망: 돈 안 되는 책만 내는 영세출판사 사장 
  • 이상형: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 회사의 만년대리 
  • 좌우명: 진실은 굳이 입 밖에 낼 필요가 없다. 
  • role model: 자신이 납득하지 않는 한 결코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 데구찌君 
  • 하고 싶은 말: 나만 믿어. 당신 짝은 내가 찾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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