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묘한 차이

2011. 5. 31. 20:09 from 관성의 싸이월드
동생이 와서 머리 잘라주고 갔다는 블로그 포스트를 읽고 나니
(그래, 쓰레기 봉투를 쓰면 되는 것을! 하마트면 cape 살 뻔 했네. ^^)
밖에 나와 있다 보면 마땅한 미용실을 찾는 일로 늘 고민인 나로서는 묘한 안도감과 동지애가.

스리 이발;을 해주기 시작하고는 자신감이 붙어서
내 머리도 직접 자르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기도 했으나
그 속담이 괜히 생긴 게 아님.
게다가 내가 숱이 좀 많아야지.
앞머리까지는 어떻게 해보겠는데...
(여기서 잠깐. 스타킹에 나왔던 그 유명한 엄지 커트;;)

그래서 벼르고 벼르다가 2주쯤 전에 런던에 스네 만나러 간 길에
그녀가 몇 년째 단골로 다닌다는 중국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잘랐다.
이게 사실 오늘 하려는 얘기. (아, 난 역시 서론이 길어-.-)
나는 기본적으로 "알아서 잘라 주세요" 하고 전적으로 일임하는 타입.
미용실만 갔다 하면 이상하리만치 경직이 돼서... ;ㅁ;
사실 비밀스럽게 품고 있던 야망은
이번에 공효진이 하고 나오는 그 단발머리였는데.*-_-*
... 현실은 주체할 수 없는 섀기컷;


하여간 그렇게 머리를 내맡기다 보니 의도치 않게 
한/중/일 헤어드레서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차이에 대한 재미있는 관찰을 할 수 있었다. 
뭐 어차피 남들 눈에는 그저 '어깨 길이의 생머리'라고만 보일 지 모르겠으나 
이게이게 미묘하게 다르다는.
한국사람, 중국사람, 일본사람을 귀신같이 구분해내곤 하던 반 친구 하나가
비결은 얼굴 생김새가 아니라 화장과 옷차림을 보는 거라고
거의 의기양양하게 말하던 기억이 문득.

그건 그렇고 위의 저 단발을 아로미 단발이라고 하던데.
아톰 여동생 우란의 한국 이름이 아로미였나?
아람이 아니었나? (꼬장꼬장)
아무튼 아톰 얘기 나온 김에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 관련 스크랩도 하나.


지난 겨울에 한국 들어가서 한 일 중 제일 잘 했다 싶은 게 바로 이거 싹 보고 나온 건데.
실사랑 CG 섞어서 영화로도 나온다니 기대반 우려반으로 가슴이 다 쿵쿵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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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옥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