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정의 나라

2010. 3. 15. 03:43 from 일신상의 이유
며칠전 쏘녀가 황당한 '칼럼'이란 제목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린 걸 보았다.
발단은 바로 중앙일보에 실린 아래의 사설.


성매매 합법화 주장을 처음 들은 것도 아니고
주장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성매매가 법적으로 금지된 나라일수록 성범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통계치를
그 논거로 내세운다는 것도 익히 알고 있었지만
글쓴이가 옛말이라며 주워섬긴 "홍등가가 여염집 규수의 정조를 지킨다"에서 아주 기함을 했다.

개인적으론
문제의 뿌리야말로 
영웅호걸은 여자를 좋아한다느니 하며
색을 밝히는 것에 지나치게 관대한 풍토라고 믿는 바이다.
게다가 술이 요소로 포함되면 더더욱.
"싸나이가 술 마시면 그럴 수도 있지"라든가
"술이 죄지 그 사람이 그럴 사람이 아니야", 뭐 이런.

예전에 회사 다닐 때 해외지사에서 파견근무 온 여자애들이
"한국은 강간율이 높아서 오기 전에 무척 망설였다"는 말을 내 면전에 대고 거리낌없이 해서 참 기가 막혔었는데.

그러고 보니 어제 누가 보여준 기사 하나.
BBC에서 내놓는 월간지인 Focus 2월호를 인용한 이 기사의 내용인즉슨
성경에 나오는 7대 죄악을 놓고 경향의 정도에 따라 나라별 순위를 매겼더니
호주가 전체 1위더라는. 
나의 고국 한국은 정욕(lust) 카테고리에서 당당히 1위를. ㅡ.ㅡ
뭐 채점 방식이 결코 첨단과학이라고 할 순 없지만 (가령 lust는 국민당 포르노 시청 시간을 기준으로 측정;) 
재밌으라고 보여준 거 알면서도 입맛이 썼다는.

사람도 결국 동물이라는 말 들을 때마다 도리도리 거부하며 그래도 뭐 좀 다르다고 우기는 입장으로서
본능 컨트롤 안 되는 게 자랑은 아닐진데 싶으면서 
이런 거 읽고 쓸 때마다 인류가 통째로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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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옥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