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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06 올빼미
  2. 2011.06.30 내일부턴 꼭 바르리
  3. 2011.06.29 팔랑팔랑
  4. 2011.06.22 파블로프의 김치
  5. 2011.06.18 연근조림
  6. 2011.06.13 레퍼토리를 키우자
  7. 2011.06.06 신호등 캔디
  8. 2011.05.31 미, 묘한 차이
  9. 2011.04.12 벼머리
  10. 2011.04.12 문방구 생강엿

올빼미

2011. 8. 6. 15:57 from 관성의 싸이월드
자타가 공인하는 올빼미이기도 하지만
지난 주말 한국의 마감시간에 맞춰 뭘 쓰다가 낮밤이 완전 꼴딱 바뀌어서
그 뒤로 한 주 내내 아침에 잠들어서 점심나절 일어나길 반복했더랬다.
그러다 보니 깨고 나서 종일 찌뿌둥한 것도 문제였고
무엇보다 조금만 꿈적꿈적해도 저녁이라-.-
며칠째 우체국을 가려다 허탕치는 것도 문제였고.

그런데 어젯밤에 맥주 한 병을 마셨더니 
백만 년 만에 마셔서 그런지 바로 알딸딸해지면서
스르륵 잠들어서는 아침 7시 상쾌한 기상을;;

뭐 취침시간 바꾸려고 일부러 마신 건 아니었지만
(사실 이 스코틀랜드 맥주는 어디서 추천의 글을 읽고
어찌나 궁금한지 장보기 리스트에 적어서 들고 다니는 집념을 보이며 사온 것.-_-)v
이렇게 효과가 좋을 수가, 하면서 놀라는 중.

나는 비행기 안에서 포도주든 위스키든 절대 마시지 않는데
시차적응에 짱이라는 말이 아주 없는 말은 아닌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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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코스비 가족>부터 시작해서 십수 년 전 <순풍산부인과>까지,
친구들은 우리집을 종종 시트콤에 비유하곤 했더랬다.
나 역시 자라온 환경과 받은 가정교육에 매우 흡족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 점이 달랐다면 어땠을까 하는 게 하나 있는데 바로
뭔가를 얻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걸 별로 안 쳐주는 분위기.
가령 우리 중 누군가 살 뺀다고 저녁 7시 이후엔 아무것도 안 먹겠노라고 선포하면 
바로 "사람이 그렇게 독하면 못 써", 이런 반응부터.-_-a
다행히 모두들 무난하게 (그리고 무르게;;) 성장했지만
돌아보건데 이러한 사고방식이 자칫 위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렇게 해서 실제로 감량이 이루어졌을 경우
그렇게까지 했는데 안 빠질 수가 있나 하면서 성과 자체를 discount한다든가,
한술 더 떠 그렇게 했는데도 감량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불필요한 자괴감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런데 내 경우 다른 부분까지는 모르겠고 
스스로의 외모를 가꾸는 걸 무척 남세스럽게 생각하는 태도는 
원래의 고리타분한 성정과 맞물려 
이러한 가족문화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아닌가 자체 분석.

이 얘기를 갑자기 왜 하냐면 방금 길 건너 가게 갈 때 볕이 나름 뜨겁고 따가워서
자차 들어있는 로션이라도 바를 걸 그랬나 좀 후회가 돼서.   
작년 겨울에 <화성인 바이러스>에 '아우라 피부녀'*-_-*라고 소개되었던 이는
피부 위해서 세수도 붓으로 하고 딸아이와의 포옹도 아껴서 한다던데
그야 극단적인 예이겠으나 (그러니까 화성인;;)
난 엄마 피부 좋은 것만 믿고 너무 신경을 안 쓰는 건 아닌지 반성 모드.

여긴 해 많이 안 나니까 괜찮겠지? 괜찮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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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팔랑

2011. 6. 29. 17:19 from 관성의 싸이월드


SGUL에 한두 달에 한 번은 꼭 미팅이 잡혀 가게 되는데
갈 때마다 (병원 건물 말고 대학 쪽) 안내 데스크 앞 이 커피점에 들러
chai latte를 마시는 것이 일종의 의식처럼 되어 버렸다.
원래 즐겨 마시는 종목이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론
재작년에 여기서 좀 규모있는 워크샵이 열렸을 때 과에서 택시를 대절해줘서 함께 탄 석사과정 학생 하나가
자기가 chai latte를 기막히게 만드는데
고수의 까다로운 기준으로 이제껏 자기가 만든 것보다 맛있는 집은 런던 통틀어 여기 하나 뿐이더라며
심지어 자기 컵을 들이밀기까지 했을 때부터.     

그 때 한 번 보고 이젠 그 아가씨 이름도 가물가물하건만
그 이후로 왠지 여기 가면 꼭 이것부터 마셔줘야 할 것 같은 기분.
...... 역시 난 귀가 너무 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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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가까이 (험험) 살아오면서 귀납적으로 도달한 결론이 하나 있는데
예술적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요리도 잘 하더라는 것.
물론 逆까지 참인지는 모르겠지만.
creativity를 관장하는 뇌의 어떤 부분과 상관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어렴풋하고 비과학적인 짐작.

거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제 취향이 까다로워야 요리 실력이 늘더라. 
내 경우 요리라면 진정 소질도 관심도 없지만
대신 식성이 육군 이병 뺨치는 덕에 내가 한 것도 잘 먹는다는 것이
지금껏 몇 년 동안 객지에서 자취 생활을 하면서 단 1킬로도 빠지지 않을 수 있었던 비법이라면 비법. -_ㅜ

서울에 있을 때는 밥도 빵도 떡도 죄다 김치를 곁들여 먹는 토종 입맛의 소유자이지만
밖에 나와서는 몇 날 몇 달이고 없이 또 그런대로 잘 .
심지어 별 craving도 없어서 신기할 정도.
어차피 내가 담글 깜냥도, 얻어 먹을 주변머리도, 사러 나갈 기동력도 없다는 걸 스스로 잘 알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관련 기억을 봉인;해버리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자체 분석까지 했더랬음.

여기까지가 서론.-0-

하나 있는 짜파게티를 점심으로 끓여 먹으려고 눈 뜨자마자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면 끓이는 딱 중간에 가스 안전점검하는 기사분이 오신 바람에
무려 15분의 pause를 뒀더니 완성품이 완전 '시망'인 거라.
웬만한 기준을 가진 사람이라면 버렸겠지, 혼잣말까지 하면서 바라보고 있자니 이 나조차도 도저히 안 되겠기에
문실장이 신혼여행 왔다 가면서 주고 간 마지막 꼬마김치 개봉.
근데 그 냄새를 맡으니까 갑자기 군침이 꼴딱 넘어가면서
어머나, 갑자기 짜파게티도 찬 밥도 다 그럴 듯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다 먹고 나니 이제사 궁금하다.
이것은 후천적인 조건화의 결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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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조림

2011. 6. 18. 04:23 from 관성의 싸이월드
...은 어렵구나. ㅠ
쫀득쫀득하고 달달하고 반짝반짝한 것을 기대했건만.
정작 탄생한 것은 설컹설컹하고 허여멀건하고.
좀 없어 보이는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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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옥보살 :
도라지차를 마시며 월요일 아침 댓바람 포스트.

고등학교 때까지 우리집은 '디폴트' 가족구성원 말고 늘 누군가가 머물고 있었더랬다.
뿐만 아니라 예고없이 들이닥치는 손님도 엄청 많았는데
그럴 때면 할머니랑 엄마가 무에서 유를 창조, 정말 요술처럼 주안상;을 뚝딱 차려내시곤 했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경우
판다처럼 그 가풍을 이어 받아 모두의 칭송을 받는 파티 호스팅의 여왕이 되거나
아예 반대로 어차피 그 수준으로 해내지 못할 거 시도조차 말자고 나처럼 근원적 포기를 해버리거나,
그런 양극단의 결과가 나오는 듯.

히키코모리까지는 아니지만 대인관계를 엄청 어려워 하는 편이라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 온 2년 사이에 손님을 치른 게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인데
웬일로 사오월엔 해외여행 온 팀이 셋,
이번 달 들어서는 한 술 더 떠 저녁 손님이 하루 간격으로.
내가 손님한테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요리는 딱 한 가지, 그린 리조또인데
(동네 굉장히 posh한 펍에서 처음 본 메뉴였는데 온통 초록색인 게 맘에 들어 나중에 인터넷을 찾아보니 다양한 레시피가.
그 중 제일 쉬운 것을 다시 내 식으로 넣고 빼고 하여 지금은... 메모 안 보고도 만들 수 있게 되었음. 험험.)
그건 금요일에 했고, 토요일에는 일본 카레 했으니 이제 할 줄 아는 건 다 나온 셈. 
샐러드 소스 미는 거 한 가지 있긴 하지만   
요새 신문마다 수퍼박테리아다 뭐다 하도 겁을 줘서 생채소는 자제하고 있는 중이라 아웃.

게다가 집에서 청바지 입고 있어야 하니 그것도 어색.
학생이 왔던 날은 간 줄 알고 잽싸게 추리닝으로 갈아입었는데 다시 돌아와서 대략 낭패였;; 
아무튼 오늘은 어떻게 해야 하나. 나의 주특기인 지중해식-_- 라면은... 역시 좀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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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캔디

2011. 6. 6. 08:35 from 관성의 싸이월드


物慾이 아예 없다고는 못하겠으나 장신구에는 참 무관심한 편인데
이 반지는 이상하게도
두 개 가격에 세 개라고 윈도우에 붙어 있는 거 보고
구경삼아 들어간 가게에서 한 번 보고 꽂혀선
다음날 읍내까지 부러 다시 가서 샀다는.
원래 약속 없는 날은 종일 파자마 바람으로 대문 밖도 안 나가는 이 내가.
게다가 사이즈도 안 맞는 걸 안 되면 실이라도 감아 끼지라며.
도대체 어떤 점이 그렇게까지 어필한 걸까,
커다란 알반지(를 statement ring이라고 부르는 건 이번에 알았음)에 대한 단순한 로망인가 생각하다 무릎을 탁.
이거 어렸을 때 완소하던 신호등 캔디, 그 중에서도 진리인 하늘색 사탕이랑 똑같이 생겼잖아!
역시 이유가 있었어.
아무튼 들여다보면서 혼자 좋아하고 있는 중. *-_-*



사족 1.
이렇게 시덥잖은 포스트로 한 주를 여는 것이 좀 뇸뇸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제 스타벅스에서 주문 받던 젊은 처자가 예쁘다고 어디서 샀냐고 꼬치꼬치 묻길래 으쓱한 마음에. ^^;
원래 내가 고른 물건에 대해 누가 그런 식으로 칭찬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_ㅜ 기록으로 남겨둬야 해.

사족 2.
몰랐던 건 아니지만 세 번째 손가락 굳은살이 사진으로 더욱 도드라진다.
'빽빽이'의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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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묘한 차이

2011. 5. 31. 20:09 from 관성의 싸이월드
동생이 와서 머리 잘라주고 갔다는 블로그 포스트를 읽고 나니
(그래, 쓰레기 봉투를 쓰면 되는 것을! 하마트면 cape 살 뻔 했네. ^^)
밖에 나와 있다 보면 마땅한 미용실을 찾는 일로 늘 고민인 나로서는 묘한 안도감과 동지애가.

스리 이발;을 해주기 시작하고는 자신감이 붙어서
내 머리도 직접 자르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기도 했으나
그 속담이 괜히 생긴 게 아님.
게다가 내가 숱이 좀 많아야지.
앞머리까지는 어떻게 해보겠는데...
(여기서 잠깐. 스타킹에 나왔던 그 유명한 엄지 커트;;)

그래서 벼르고 벼르다가 2주쯤 전에 런던에 스네 만나러 간 길에
그녀가 몇 년째 단골로 다닌다는 중국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잘랐다.
이게 사실 오늘 하려는 얘기. (아, 난 역시 서론이 길어-.-)
나는 기본적으로 "알아서 잘라 주세요" 하고 전적으로 일임하는 타입.
미용실만 갔다 하면 이상하리만치 경직이 돼서... ;ㅁ;
사실 비밀스럽게 품고 있던 야망은
이번에 공효진이 하고 나오는 그 단발머리였는데.*-_-*
... 현실은 주체할 수 없는 섀기컷;


하여간 그렇게 머리를 내맡기다 보니 의도치 않게 
한/중/일 헤어드레서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차이에 대한 재미있는 관찰을 할 수 있었다. 
뭐 어차피 남들 눈에는 그저 '어깨 길이의 생머리'라고만 보일 지 모르겠으나 
이게이게 미묘하게 다르다는.
한국사람, 중국사람, 일본사람을 귀신같이 구분해내곤 하던 반 친구 하나가
비결은 얼굴 생김새가 아니라 화장과 옷차림을 보는 거라고
거의 의기양양하게 말하던 기억이 문득.

그건 그렇고 위의 저 단발을 아로미 단발이라고 하던데.
아톰 여동생 우란의 한국 이름이 아로미였나?
아람이 아니었나? (꼬장꼬장)
아무튼 아톰 얘기 나온 김에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 관련 스크랩도 하나.


지난 겨울에 한국 들어가서 한 일 중 제일 잘 했다 싶은 게 바로 이거 싹 보고 나온 건데.
실사랑 CG 섞어서 영화로도 나온다니 기대반 우려반으로 가슴이 다 쿵쿵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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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머리

2011. 4. 12. 13:04 from 관성의 싸이월드
나 굼뜬 거야 뭐 워낙 유명하니까.
고등학교 때 수돗가에서 내 뒤로는 애들이 줄을 안 섰더랬다.
그렇다고 내가 고현정처럼
솜털을 하나하나 닦는 그런 유별난 세수를 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느린 거다.
내가 화장 안 하는 이유도 사실 거창한 게 아니라
지우다가 날샐까봐;;

즉 낼모레 마흔인 내가
요샌 남자들도 흔히 바른다는 비비크림 하나 없이 완전 쌩얼로 돌아다니는 것은
피치 못할 사정일 뿐, 
뷰티 블로거나 코덕으로부터 화장품 얘기 듣는 건 또 무척 좋아한다는.  
쎄씨니 이런 잡지도 은근 열심히 봄. 험험.

요새 종종 들어가 보는 데 중 하나가 From Head To Toe.
누가 네이트판에다 영상을 퍼다 놓으면서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유명해진 재미교포 뷰티 블로거인데 
나야 뭐, 배워서 써먹어야겠다 그런 차원이 아니라
현란한 예술공연을 경이로이 바라보는 관객의 마음가짐.
말투는 또 조곤조곤 얼마나 예쁜지. (쓰고 보니 느끼한 아저씨 멘트;) 

아, 하나 배워서 써먹은 거 있다.
옥보살의 벼머리.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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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 @noizemasta 돈이 충분히 있어도 쌀이 떨어지면 일단 슬프다

주작가의 위와 같은 트윗에 너무 공감해버린 나머지
오늘 읍내에 우체국-은행 콤보 볼일 있어 나갔다가 쌀 3킬로 팔아옴.

쌀 얘기가 나온 김에 예전에 작성하다 만 글 마무리. 
한 달도 더 된.

**********

비빔밥이 정 먹고 싶음 중국수퍼 가서 쌀 좀 팔아오랬더니 (그러고 보면 요샌 이 동사 쓰는 사람 몇 없는 듯;;)
퇴근길에 집까지 한 번에 오는 버스를 타고 오다가 굳이 시내에 내리는 수고를 마다 않고 1킬로짜리 두 봉지를.
그래서 결국 해먹었는데, 한국 있을 땐 차려 먹기 귀찮을 때
반찬 이것저것 때려 넣고 한 끼 뚝딱 해결하는 게 나의 비빔밥이었건만
여기선 나물 하나하나 만드는 거부터 시작해야 해서
손 엄청 가는, 한참 별러야 하는 메뉴. 

그나저나 장 봐온 거 해체, 정리하다 생강사탕을 발견하고 나도 모르게 八자 눈썹을 그리며 Awwwww.
사연인즉슨 지난 번에 둘이 같이 중국수퍼 갔을 때 이것저것 담았다가 수중에 현금이 모자라서
차라리 뭘 좀 더 담고 카드로 결제했어도 되는 걸 하나씩 하나씩 빼다 결국 쌀만 계산했는데;;
그 때 그 전부터 궁금하다고 눈독 들이던 사탕을
흡사 보릿고개 넘기던 우리네 어머님들같은 엄한 목소리-_-로 포기시켰더니
결국 혼자일 때를 틈타 산 것. ㅋㅋㅋ
먹어보니 딱 옛날 문방구에서 팔던 생강엿맛(...에 질감은 불량식품 젤리;)
근데 오, 이게 은근 중독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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