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오삼

2011. 4. 10. 09:00 from 관성의 싸이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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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후배 내외가 "더 늦기 전에!"라는 슬로건 아래 한 달 일정 유럽여행을 시작했는데
그 귀한 시간 하루를 빼서 어제 이 시골까지 보러 와줬더랬다.
따지고 보니 10년만의 해후인 듯. (역시 또 연식이 드러나는...)
겨울이 언제 그렇게 ㅈㄹ맞았냐는 듯 거짓말처럼 봄햇살이 쏟아지기 시작한 딱 그 날 도착한, 날씨복 타고난 녀석들.
근데 하필 내 상태가 메롱해서 제대로 구경을 못 시켜준 것 같아 영 마음이 안 좋다.
(귓속 반고리관;; 쪽에 문제가 생겨 한 일주일 전부터 풍랑 속 갑판에 선 사람처럼 멀미를 하거나 아예 고꾸라짐.
참 가지가지한다고 밖에는.)
대접 잘 한 건 와이파이뿐.
모쪼록 남은 일정 재미나게 보내려무나.
나는 나중에 사진 올라오면 버추얼 유람을 해야지.♬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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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보러 갔던 Alice Through the Looking Glass
고장의 몇 안 되는 볼거리인지라 굳이 데려가긴 했는데
역시 언제 봐도 흉물스러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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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에 마중나가면서 벌써 도착했냐고 문자 보냈더니
"yes. 1000 1002 53"이라고 답장이 와서
로밍서비스라 랜덤하게 붙은 꼬리인가 했다가 
두 번 울었음. 너무 귀여워서 한 번, 감각 떨어진 스스로에 충격 먹어서 한 번.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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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옥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