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

2010. 3. 6. 15:54 from 일신상의 이유
추위를 많이 타는지라 (더위는 더 많이 탄다. 참을성 부족이려니.)
여전히 니삭스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지만 (안 그럼 무릎이 시리..;;)
그래도 오후에는 볕이 제법 따뜻한 것이 코트가 무겁게 느껴진다.
이렇게 봄이 왔네 어쩌네 입방정 떨다 보면 꼭 비바람이 온다는 거 여기 몇 년 살면서 온몸으로 배웠지만
그래도 3월 접어들고는 똑같이 낮은 기온이라도 뭔가 좀 다른 느낌. 그냥 심정적인 건가...
유달리 눈이 많았던 지난 1월이 꿈이었나 싶을 정도.

그리고 내 경우
여기 도착하자마자 알게 되어 절친이 된 스네 덕에
봄의 시작은 언제나 불가리아 스타일로.
martenitsa라고 불리는 이 팔찌는
그녀가 해마다 집에서 재료를 공수 받아 만들어 우리에게 나눠 주는 것으로
3월 한 달 몸에 잘 지니고 있다가
그 해 첫 황새(stork)를 보면 근처 나뭇가지에 묶으며 소원을 비는 거라고.
물론 21세기 런던에서 황새를 찾는 것은 아무래도 쫌 무리.-_- 
그래서 이 민속의 여러 지방 버전 중 현실성 있는 것으로 골라
근처에 새순을 틔우는 나무를 발견하면 거기다 묶는 것으로. 

하여간 올해도 받아왔지롱. 그 핑계로 만나 rakia도 한 잔씩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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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옥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