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

2010. 8. 27. 19:52 from 일신상의 이유
어제 천상병 시인 사모님이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본 후 지금껏 가슴 한 켠에 아릿한 통증이.
개인적 안면이랄 것도 없이 인사동에서 운영하시는 찻집에서 두 번 뵌 게 다지만
사람한테서 맑은 기운이 나온다는 게 이런 거구나, 놀라운 경험이었는데.
그런 건 만국공통으로 전달되는 건지 같이 갔던 빅캣도 마음이 그렇게 푸근해질 수가 없다면서 좋아하고.
그 때가 회사 다니면서 외국지점에서 파견나온 애들 보호자 노릇까지 도맡아 하느라
서울 토박이면서 투어버스까지 타고 아주 제대로 구경다니던 시절이구나, 그러고 보니. 벌써 여덟 해.

그러나 한편으론 왠지 정말 어디론가 돌아가신(歸) 것 같고 부군과도 벌써 해후하셨을 것 같고 그런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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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옥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