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파악

2012. 5. 20. 12:53 from 일신상의 이유

꿈이 하도 생생해서.

나는 신인 영화배우^^;라는 설정으로 

무슨 영화인의 모임인 듯한 곳에서 자리배정을 받았고

동그란 테이블에 백발의 영화제작자, 사십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두 명의 시나리오 작가 여자분들,

그리고 옆 자리에 대니얼 크렉[!].

그들은 모두 함께 <여덟 개의 지구>-_-라는 새 판타지영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고

때마침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였던지라 열심히 경청. 

사실 나는 모임에 참석하기 직전까지 작업실에서

덕후 커뮤니티;에 어필할 어떤 기막힌 플롯이 떠올라 스토리보드를 그리다 온 터.

(기분상 뭔가 대박 아이템이었던 거 같지만 물론 플롯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음.)

그런데 그 때 대니얼 크렉이 시나리오 작가들의 말을 끊다시피 하고

내 연기력을 엄청난 미사여구와 함께 칭찬하는 것이 아닌가.

중간에 발언권을 인터셉트 당한 작가들의 미묘한 표정변화도 생생하지만

무엇보다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은 내가 속으로 했던 생각.

'내가 무슨 영화를 찍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끽해야 한두 편인 거 같은데

저런 말은 너무 오바 아닌가?'

아아 꿈 속에서조차 나는 주제파악이 확실했던 것이다. -_ㅜ

혹자는 이걸 자존감의 문제로 여길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자기객관화를 향한 부단한 노력...이라고 갖다 붙이겠음. 험험.


그건 그렇고, 샛길로 새자면

여기저기서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했고

그 때마다 그 단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자존심'이라든가 '자신감'과 같은 단어들과 분명히 구분해가며 쓰더라는 것까지는 파악을 했는데

전달하고자 하는 차이가 정확히 뭔지는 늘 속시원히 모르겠는 상태로 넘어갔더랬다.   

오늘 이 포스트 쓰면서 아예 각잡고 검색, 아래와 같은 도표 발견.

(출처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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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옥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