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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30 내일부턴 꼭 바르리
그 옛날 <코스비 가족>부터 시작해서 십수 년 전 <순풍산부인과>까지,
친구들은 우리집을 종종 시트콤에 비유하곤 했더랬다.
나 역시 자라온 환경과 받은 가정교육에 매우 흡족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 점이 달랐다면 어땠을까 하는 게 하나 있는데 바로
뭔가를 얻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걸 별로 안 쳐주는 분위기.
가령 우리 중 누군가 살 뺀다고 저녁 7시 이후엔 아무것도 안 먹겠노라고 선포하면 
바로 "사람이 그렇게 독하면 못 써", 이런 반응부터.-_-a
다행히 모두들 무난하게 (그리고 무르게;;) 성장했지만
돌아보건데 이러한 사고방식이 자칫 위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렇게 해서 실제로 감량이 이루어졌을 경우
그렇게까지 했는데 안 빠질 수가 있나 하면서 성과 자체를 discount한다든가,
한술 더 떠 그렇게 했는데도 감량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불필요한 자괴감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런데 내 경우 다른 부분까지는 모르겠고 
스스로의 외모를 가꾸는 걸 무척 남세스럽게 생각하는 태도는 
원래의 고리타분한 성정과 맞물려 
이러한 가족문화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아닌가 자체 분석.

이 얘기를 갑자기 왜 하냐면 방금 길 건너 가게 갈 때 볕이 나름 뜨겁고 따가워서
자차 들어있는 로션이라도 바를 걸 그랬나 좀 후회가 돼서.   
작년 겨울에 <화성인 바이러스>에 '아우라 피부녀'*-_-*라고 소개되었던 이는
피부 위해서 세수도 붓으로 하고 딸아이와의 포옹도 아껴서 한다던데
그야 극단적인 예이겠으나 (그러니까 화성인;;)
난 엄마 피부 좋은 것만 믿고 너무 신경을 안 쓰는 건 아닌지 반성 모드.

여긴 해 많이 안 나니까 괜찮겠지? 괜찮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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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옥보살 :